주문제작 서프보드 Custom made
서핑이라는 게 인기를 끌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내가 처음 서핑을 시작한 2001년부터 대략 2010년까지는 서핑은 국내에서 무지한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였지만, 언제부턴가 매체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급속도로 유행이 퍼져나가 지금은 여름 하면 떠오르는 메이저 레저스포츠 또는 물놀이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서핑 관련 상품을 만들고 각자의 방식으로 그들을 판매하고 있다.
내가 처음 간다서프(Ganda Surf)라는 서프보드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는 시장규모가 이 정도로 커질지 예상하지 못했고, 그냥 내가 타고 싶은 보드 직접 디자인해서 타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이 사업을 시작했었다.
지금은 블랭크스 서프보드 디자인(Blanks Surfboards Design, 이하 블랭크스 서프)으로 이름을 바꾸고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은 블랭크스 서프가 가장 주력으로 밀고 있는 주문제작에 관해서 조금 얘기 해 보고자 한다.
왜 주문제작인가?
이 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힌다.
서핑이라는 운동은 어쨌든 서양에서 시작됐다. 그 말인 즉, 당연히 그 시작한 나라의 환경과 사용자에 맞추어 모든 제품들이 생산된다는 얘기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기본적이 체격의 차이는 큰 편이다.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서핑 환경 또한 다른 나라들과는 틀리다. 그렇다 보니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 보드를 조금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내가 디자인할 때는 같은 비슷한 사양의 보드를 놓고도 사용자의 체형과 실력에 맞게 조금씩 바꿔주며 디자인을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생산하던 보드 들 중에서 특히 여성 분들의 신체조건을 고려해서 폭을 22.5"가 넘지 않게 디자인한 적이 있다. 많은 분들이 그 보드를 테스트 후에 주신 피드백을 살펴보면,
*패들링이 수월하다.
*(패들링 해서 나가는) 스피드가 빠른 거 같다.
*테이크 오프가 빠르다.
등의 긍정적인 대답이 많은 편이었다.
이런 결과는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던 것이다. 국내에서 편하다 쉽다고 판매되는 대부분의 (롱) 보드들이 23~24" 정도의 폭을 가지고 있는데, 1" 정도의 작은 차이이지만, 이게 작은 체구를 가진 여성분들에게는 훨씬 편하게 느껴져 이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주문제작을 진행할 때, 고객들의 실력과 체격 등을 최대한 고려하는 편이다. 단, 본인이 원하는 사양이 확고하다면 그 요구에 최대한 반영해서 제작을 하는 편이다.
이런 사양적인 측면 이외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색상을 직접 지정한다던지, 손으로 그린 그림을 보드에 올린다던지 하는 일들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이진 보드는 왠지 더 애착이 가기 때문에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는 값어치를 가지지 않을까?
아래에 최근에 완성한 몇 개의 보드들을 예로 어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지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