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보드를 선택하는 요령 - 폭과 두께 그리고 볼륨
이제 막 사이드 라이딩을 시작하고, 소프트 보드(스펀지 보드)가 지겨워질 때쯤,
나만의 1호 서핑보드를 가지고 싶어집니다.
이때,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며,눈팅도 하고, 질문도 남겨보지만, 막상 답변을 들어도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20년 가까이 쌓아온 노하우를 조금 나눠드리는 의미로 이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글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초보자입니다. 무슨 보드를 사야 할까요?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정 브랜드나 숍을 소개해 줄 것입니다.
사장님과 상담해 보세요~
당연한 결과 이지요. 이 정도 답변은 아주 양호합니다. 하지만, 제일 위험한 건어떤 사람은 특정 브랜드의 특정 모델을 추천할 것입니다.
"**의 무슨 모델 9.0 타는 데,정말 좋아요 반응도 빠르고 테이크오프도 쉬워요"
이런 얘기들은 흘려 들으시길 바래요.
만약, 답변을 달아주신 분이, 같은 해변에서 타고, 얼추 비슷한 실력과 거의 비슷한 체형 (키/몸무게/어깨너비 등등.....)이라면 믿으셔도 됩니다.하지만 그게 아니라면,그분한테는 정말 좋은 보드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좋지 않은 보드일 수도 있습니다. 서핑보드는 운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성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스스로 판단해, 내가 어떤 보드를 타면 좋을까를먼저 생각해 보시고, 지름신을 영접하세요.
안 그러면 후회와 중복투자가 여러분을 반겨줍니다.
1. 패들링의 효율
예를 들어 9'.3" * 23" * 3"의 스펙을 가지는 롱보드가 있다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일단, 신체적인 차이, 또는 체구의 차이가 가져오는 결과는 어마어마합니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먼저 길이와 두께보다 넓이입니다.23 인치의 폭 (일반적인 롱보드가 보통 22.5~24 인치 정도의 폭을 가집니다.)cm로 환산하면, 약 59cm가 나오는데, 성인 남자의 경우 보통 60cm 전후가 어깨의 폭이며, 여자의 경우 40cm 가 평균적입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같은 보드일 때라도, 어깨너비에 따라내가 패들링 할 때 물속으로
팔을 넣어 저을 수 있는 깊이가 틀려집니다.팔꿈치 이상 물속으로 넣어서 저으라고 합니다만,어깨가 좁은 사람은, 깊이가 부족해 넓은 사람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한 패들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대부분의 스펀지 보드의 와이드가 24~25인치 정도이기에, 어깨가 너무 불편하거나 힘들다고 느끼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자신의 어깨에 비해 너무 넓지 않은 보드를 선택하는 것이,패들링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2. 볼륨
볼륨은 물에 떠오를 수 있는 비중을 얘기합니다.
이때 전체적인 볼륨에 있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보드의 두께입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보드의 대략적인 볼륨은 70~80L 정도입니다.볼륨은 무게로 환산해서 생각할 수 있는데,
70L 면 70kg의 무게까지를 버텨 준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때, 이렇게 볼륨이 너무 크면, 내 몸에 비해 무거운 보드가 됩니다.실제 중량도 늘어나지만,
보드를 다루기가 그만큼 힘들어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50kg 정도 나가는 사람이 70kg 짜리 보드를 움직인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오.상대적으로 적은 볼륨의 보드에 비해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파도가 작고 힘이 없을 때, 대부분의 우리나라 여름 시즌에는,볼륨이 좀 더 나가는 게 유리하긴 합니다만,
실제로 더 재미있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조금 더 다루기 쉽게 만들려면, 낮은 볼륨으로 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일단 이 정도만 해도 어느 정도 보드를 고르는 최소한의 기준은 알게 되었습니다.
폭과 두께를 가지고, 내 몸에 맞는 보드를 찾아야 하는데,
적정한 볼륨의 보드를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요?
이때 저는 한 사이트의 힘을 잠시 빌립니다.너무나 유명한 Firewire 서프보드의 홈페이지에는 친절하게, 볼륨 계산기가 있습니다.
https://firewiresurfboards.com/surfboard-volume-calculator
여기를 보시면,자신의 체형과 파도 상태/실력 등에 따른 최적 볼륨을 보여 줍니다. 제 키가 181cm에 몸무게는 90~93kg이 왔다 갔다 해요. 그걸 입력해 보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40.77L
이게 저한테 맞는 최소한의 볼륨이라고 보면 돼요.여기서 Better wave (좋은 파도) 컨디션에서는 37.27 Weak wave (약한 파도)에서는 44.27 의 볼륨이 각각 나오니, 이 볼륨을 참고로 보드를 선택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저의 레귤러 보드는
6.2의 길이에 45L 급의 숏 보드
7.6의 길이에 55L 급의 미드 랭스
9.3의 길이에 70L 급의 롱보드를
메인으로 타고 있습니다.
숏 보드는 30L 초반급 부터 두루두루 타 보았는데, 적어도 40이 이상은 돼야 패들이나, 테이크오프, 라이딩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는 거 같아요.
미드 랭스는 파도가 좀 작은 날 재미를 보기 위해서 순수하게 즐기기 위한 용도로 쓰고 있고요. 롱보드는 강습이라든지 가끔 기본기를 다시 연습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쫓아오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이제 이 정도 볼륨의 보드를 고르면 되겠다고 감이 오실 겁니다.
그럼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이제 더 깊이 있는 이야기는 다음 파트에서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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