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서핑을 벌써 2녀년 해 왔고, 산 보다는 바다가 훨씬 친한 사람이다.
얼마전 유튜브 동영상에 올해의 각오를 올렸는데, 거기 내용을 보면 올 해는 꼭 산과 친해지겠다는 나의 각오가 적혀있다.
그래서 겨울 어느날 불쑥 배낭과 등산 장비를 다시 정리했고, 평생 함께 끌고 다닐 집사람에게 스틱과 등산화를 사 주었다.
비싼 장비를 사주면서, 이게 다 의미있는 일이 될것이라고 합리화를 시켰고, 집사람은 또 몇번 안가고 중고나라로 가겠지 라고 했지만, 내가 올 해안에 최소 10번은 산에 간다. 라고 약속을 해 버렸다.
10번 얼마 안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난 1년에 1번도 산에 갈까 말가 한 사람. 10분만 걸어도 걷기 싫다고 징징거리는 사람이다. 근데 10번이라고? 그건 나에게는 꽤나 큰 숫자.
어쨌든 산을 오르기로 마음 먹었으니, 올라야 할 것 아닌가?
사실 지난 가을에 속초의 청대산을 3번정도 올랐다. 근데 뭐랄까 청대산은 산이라기 보다는 조금 힘든 동네 산책로? 정도의 느낌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가벼운 차림에 운동화만 신고 팍팍 다니시니, 왠지 산을 타는 그런 기분은 없다고 할까?
물론 정상에 올랐을때 나름 뿌듯함과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2% 부족한 익스트림의 냄새.
그래서 좀 쉽더라도 산냄새 물씬 나는 그런 산을 골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내 체력이 어느정도 올라올때 까진 강원도 고성과 속초 주변의 산들로,
나중에는 대청봉과 공룡능선, 어쩌면 백두대간 트레일을 종주하는것 까지도 갈 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렇게 처음 고른것이 가장 가까운 운봉산.
https://place.map.kakao.com/10700118
해발 285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를 비롯해 다양한 암석지대를 끼고있어 꽤 재미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운봉산에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3가지 코스를 통해서 오를 수 있는데, 우린 그 중에서도 가장 길면서 암석지대를 모두 통과 할 수 있는 코스를 첫 운봉산의 등산코스로 잡았다.
(주상절리지대는 나중에 따로 다시 가볼 예정이다.)
일단 들머리는 운봉리를 끼고 돌면 작은 축사가 나오는데 축사 앞쪽으로 주차를 할 수있는 곳과 등산로의 진입로가 있다.
진입로 입구에서 보면 사실 운봉산 뭐 별거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얼마안가 첫번째 난코스 거북바위에 도착한다.
꽤나 높은 경사도와 거친 돌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사실 산을 좀 오르신 분들에게는 쉬운 코스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난관이다.
어쨌든 두벅두벅 길을 걸어, 거북바위를 돌아 머리바위쪽으로 나가는데, 이 지형이 길이 유실이 많이되 되게 좁게 느껴졌다.
거북 바위 뒤편으로는 머리바위와 남근석이 있는데, 머리바위 주변은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남근석은 그냥 찍기 싫었음.
머리바위를 지나면 약간 평탄한 능선이 나오는데, 이 능선을 따라 쭉 걷다보면, 아마도 운봉산에서 정상을 제외하고 제일 쉬기좋고 경치좋은 넓직한 바위가 하나 나온다.
이제부터는 꽤나 경사가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숨을 헉헉 거리면서 계속 걸어나가다보면 끝이 안보이는 계단에 다다른다.
왠지 이렇게 급경사가 나오는걸 보니 이제 정상까지 얼마 안남았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나의 거지같은 체력, 거의 계단 끝에 이르렀을 때 즈음, 속이 미식거리고 너무 불편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인데.......
한 5분여를 잠시 쉬었다가 다시 움직였다. 어느덧 정상석이 보이고,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정상을 빙 둘러 동해바다와 설악산이 보이는데, 시원한 뷰가 정말 장관이라는.
여기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려가야지.
아까봐둔 넙적바위에서 잠시 또 휴식을 취했다. 이때 마시던 커피맛은 진짜 ㄱ 꿀맛.
이렇게 다시 머리바위를 끼고 돌아 우리는 운봉산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자세한 산행은 영상으로!
등산 초보의 산행기 두번째 - 강원도 고성군 신선대 (0) | 2021.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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