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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에서 건물주로 - 재규 화장실.

작업일기

by Blanksdesign 2020. 3.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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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샵의 마스코트 재규.

유기묘 출신이지만 잘생긴 외모와 잘 입은 털옷 덕분에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평소에 화장실을 샵 한켠에 놓아두었는데, 이게 너무 노출되어있고, 공간 활용도 떨어지기에 남는 나무로 작은 집 같은 화장실을 하나 만들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때 어차피 만드는거 기술적으로 연습을 좀 할만한 구조로 만들자고 생각해, 나사못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나무못과 친환경 목공용 본드만을 사용해서 만들어 보았다.

기본 몸체는 고무나무 집성목을 창살 부분은 멀바우 집성목을 활용해서 만들어 주었다.

창살은 반턱으로 끼워 맞춤 구조로 해 보았는데, 이땐 테일블쏘 사용이 어설퍼 많이 삐뚤빼뚤한 편이다.

 

확실히 좀 강도가 있는 나무를 다루다 보니, 작업시간이 꽤나 길었다.

출입구 부분을 최대한 깨끗하게 따 내는데 무려 3시간.

몸체를 적당히 재단 해 놓고 가조립을 해 보았다. 이때 미리 사둔 BESEY 파이프 클램프가 엄청 도움이 되었다.

나사못이 들어갈 자리에 이렇게 다 나무못(목다보)을 박아 넣어 주었다.

창쪽은 홈을 파서 끼워 맞추면서 조립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창살은 모두 반턱으로 가공을 하고, 끌로 다듬어 준다. 그리고, 보드를 사용해 조립. 생각보다 정교함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대략적으로 모든 구조가 만들어지고, 하나씩 조립을 시작했다.

본드와 클램프로 24시간을 붙여두기 때문에 제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감하기 전에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구매한 레이저 각인기(Laser engrave machine)로 로고를 새겨 주었는데, 아무래도 출력이 약한 저렴한 기계이다 보니, 이 정도 로고 새기는 것도 약 한 시간이 걸린다. 빨리 돈 벌어서 큰 기계를 사야 할 듯.

마지막으로 다리까지 달아준 뒤에 레너사의 프리미엄 수성 바니시 3회로 마감을 해 주었다.

그렇게 완성된 재규 화장실은 지금 엄청나게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재규에게 말이다.

 

우리 무주택자이지만 재규에게는 주택 아니 건물을 하나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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