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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을 만났다. - 오*카페, 고무나무/멀바우 집기제작

작업일기

by Blanksdesign 2020. 3. 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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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현장 작업이 한창일 때 또 하나의 의뢰를 받았다. 평소에 우리가 만든 작업실 인테리어를 마음에 들어하시던 분이 작은 카페를 만든다며, 그곳의 집기를 좀 만들어 달라고 하신다. 

현장을 방문했을때 기본적인 틀은 다 갖추어져 있었고, 동선을 짜고 그에 맞는 집기를 만들어 드리면 될 듯 보였다.

며칠간 미팅을 거치고, 시안을 만들고, 목재 선정을 직접 하실 수 있게 해 드리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스케치업으로 간단하게 구조와 동선을 만들어보고, 대략적인 느낌을 보여드렸다.

그리고 아래 사진과 같이 작업하는동안도 각각의 집기 위치와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 마스킹 테이프로 아예 표시를 해 두고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가장 처음 시작한 작업은 내부에 일하시는 분들이 쉬실 수 있는 휴게 공간인데, 벽채가 없기 때문에 가벽을 세우고 바닥을 띄워 전기 필름 난방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때 벽을 세우는데 수평을 잡기 위해 레이저 수평기를 사용해 보았다.

외장은 따로 마감을 거의 안해도 될 수 있도록 낙엽송 합판을 사용했다. 그리고 프레임을 만들면서 안쪽으로 스티로폼을 넣어주었다.

바닥은 가능한 프레임(상)을 촘촘하게 만들어서 이후에 하자가 없도록 하고, 최대한 빈틈없이 마감을 해 주었다.

이 작업을 하는동안에 날씨가 영하 10도를 넘었고, 잘못된 입구 설계로 문이 제대로 달리지 않아 혹한의 환경에서 작업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이곳에 난로를 켜 두면서 조금씩 얼어있는 손과 발을 녹여가며 계속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때 즈음 Kreg에서 나온 Accu cut과 Makita의 드릴 세트를 구입해, 좀 더 작업의 능률이 올라가고 있었다.

내부를 마무리하고, 가장 먼저 작업한 큰 창쪽 테이블. 대부분의 목재를 멀바우로 결정했다. 덕분에 작업하는동안 내 코 속에서는 항상 빨간 먼지가 한가득이었다. 이후에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중이다. 

나무는 먼저 사이즈에 맞게 재단을 하고, 모서리를 트리머로 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몇번의 샌딩 과정을 거친 후 주문해둔 절물 다리와 결합. 

다리는 높은 스툴을 사용하기위해 1100mm로 맞추었다.

눈이 미친듯이 내리는 날, 부산에서 전기난방 쪽 일을 하는 동생이 이곳 강원도까지 와 주었다. 현장도 도와주고, 겨울 휴가(?)도 보낼 겸. 요즘도 종종 난방 일을 도와주러 경남권에 가끔 갈 일이 있는데, 이 전기 관련 쪽은 항상 주의를 요한다. 사용할 공간의 크기와 효율에 맞게 알맞게 필름을 깔아주고, 용량에 맞게 차단기와 조절기도 달아주고 해야 한다. 꽤나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부분이라 항상 이런 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데, 이 부분을 지금은 동생이 다 처리를 해 주고 있고, 가끔씩 나도 일을 도우며 조금씩 배워 나가고 있다. 필름 난방을 설치한 이후에 마감재로는 강화마루를 추천하는 편이다. 장판은 가구에 의해 눌리거나 하면 필름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지속적인 열에 노출되었을 때 합성 수지라 변형에 의한 하자가 올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강화마루를 추천하는 편이다. 

 

이후 들어온 싱크에 맞춰 온수기(50L)를 설치해 주었다. 이 부분도 동생이 맡아서 처리 중이다.

이후 이어진 작업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곳에는 수납공간이라고 할 만한곳이없다. 그래서 자잘한 비품이나 자주 안 쓰는 소품들을 보관하면서 의자로 쓸 수 있는 수납형 벤치를 만들었다. 

다음은 싱크 주변의 간단한 조리대와 온수기 커버를 만들었는데, 환기를 위해 뒤쪽은 뚫어두고 A/S 등을 고려해 문을 양쪽으로 달아 주었다.

이때 벽이 사각형이 아니고 대각선으로 떨어지는 공간고, 기둥도 붙어있고 해서 이 부분에서 꽤나 애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곳에는 고무나무 집성목을 주로 사용했다.

휴게실 들어가는 복도에는 넓은 조리대 겸 수납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작업 도중에 원형톱만 가지고는 도저히 힘들다 싶어, 그동안 무서워서 못쓰던 테이블 쏘를 구입했다. 

진작에 살걸.......

이후에 작업에 정확도와 속도가 더 좋아졌다. 하지만 회전하는 날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항상 긴장되기에, 작업시 신경이 엄청 날카로워진다.

바를 만들기 시작했다.

바 위치에 왜 만들었는지 모를 턱이 있어서 꽤 애를 먹었다. 이 건물을 설계, 시공한 사람들의 어의없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생각 없이 만든 건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때 목 작업을 같이했던 원태크, 지금은 따로 일을 하고 있지만 또 괜찮은 작업이 들어오면 호출 1순위이다.

마지막은 약간 화롯 불가에 옹기종기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큐 블록과 멀바우로 연출해 보았다. 

조명은 역시 레일 조명이 제일 간편하고 활용도가 높기에 일단 이렇게 설치가 되었고 이후에는 등기구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사용하시고 있다.

휴게실 앞쪽에 자투리 목재 활용을 위해 선반을 추가로 달아 주었다.

이 이 작업이 필요한 집기를 만드는 거의 마지막 작업이었고, 아래의 테이블 들은 함께 주문해 두었던 계단판 판재로 만든 작은 테이블들이다.

모든 목재에는 레*사의 수성 바니쉬를 3회 정도 기본으로 마감했고, 물이 많이 닿는 곳은 7회 정도로 마감을 했다.

 

이 현장을 작업하는 동안 하드우드 계열의 나무를 처음 다뤄봤는데,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다. 목재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무겁고 가공 시 상당히 힘이 많이 들어간다. 더군다나 모든 집성목의 두께를 18mm로 했으니 한 장 한장 가공할 때 절대 혼자서는 작업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앞으로도 주로 사용하게 될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는 좋은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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