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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주 - 강릉 브랜* 영어학원

작업일기

by Blanksdesign 2020. 3. 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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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주라고는 하지만, 지인의 학원을 만들어 주는 게 나의 공식적인 첫 외주였다.

서울에서 꽤나 잘나가던 강사였던 친구가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이유로 본가가 있는 강릉으로 내려왔고, 그곳에서 자기 색깔을 가지는 학원을 차리겠다 하여, 다 같이 파이팅해 보기로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항상 준비는 도면부터 시작을 해야한다.

내가 어떤 품목을 얼마나 구입하고, 낭비되는 것들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간략하게 스케치업으로 모델링을 해 보고 정확한 견적과 작업일 수를 계산해 내는 편이다. 

나는 줄자를 집사람은 노트와 펜을 들었다.

노후된 건물일수록 (아마 여기도 4~50년은 된 듯) 손댈 곳이 너무 많다. 심지어 여기는 전 사용자가 너무 막 쓰고 나간 흔적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있어서 많은 부분을 도려내고 새로 작업을 해야 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벽에 페인트칠 + 시트지 + 시트지로 겹겹이 덧방을 해 놓았다. 심지어 내부용 퍼티(핸디코트)도 너무 덕지덕지 발라놔서 이것들을 먼저 뜯어내는 게 일이었다. 

그렇게 뜯다 보니 너무 엉망으로 드러나는 벽들은 다시 퍼티를 이용해 매우고 무한 샌딩작업을 했다.

바닥은 데코타일이 깔려 있었는데, 너무 어둡고 많은 곳이 닳아서 교체가 시급해 보여, 아예 바닥을 다 드러내고, 테라조(도끼다시라고도 부름)를 한번 살려보기로 마음먹었다.

뿜칠 (에어건)을 쓰기는 애매한 실내 환경이라 가능하면 롤러로 벽을 칠했다. 칠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킹(보양)을 하고 하는 것이 좋다. 바닥은 어차피 뜯어낼 거라 바닥을 하기 전에 미리 칠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바닥을 뜯을 때는 열풍기와 스크래퍼를 사용해서 하나하나 뜯어내었는데, 이 작업만 꼬박 이틀 동안 했다. 업체를 불러서 했으면 금방 했겠지만, 아무래도 셀프시공에 최소한의 지출을 해야 하기에 우리가 직접 하기로 했다.

바닥을 다 뜯고, 에폭시로 마감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최대한 깨끗하게 바닥을 정리하고, 프라이머(하도)를 도포해 주었다. 이때 바닥을 가능한 한 깨끗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 하루를 건조하고, 위에 상도 작업을 했다. 이때 조금 어둡게 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약간 조색을 했는데, 실수로 조금 진하게 나왔는데, 의외로 이게 마음에 든다고 하여 계속 작업을 이어갔다. 어차피 색만 조금 내는 것이고 얇게 까는 개념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롤러로 천천히 발라주었다. 에폭시 작업을 할 때는 항상 빠져나올 길을 고려하여 칠을 진행해 나가야 하며, 건조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에폭시는 업체마다 조금씩 틀리지만, 상온 20도를 기준으로 최소 8시간 이상 건조를 시켜 주는것이 좋은데, 보통 24시간~48시간 정도 건조를 마치고 이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생각보다 상태가 양호 한 편이라 예전에 사용했던 타일용 페인트로 전체를 칠하고 바닥은 새로 타일을 깔아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우리는 드라이 픽스라는 제품을 사용했다. 타일은 물 빠지는 길을 잘 만들어가며 작업해 주고, 마지막 줄눈까지 깔끔하게 작업했다. 예전에 집을 하면서 화장실과 욕실의 일부를 직접 했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와중에 몇몇 가구는 이케아에서 구입했고, 이것도 일일이 조립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데,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나니 이제 이케아는 약간 껌인 듯.

카페 분위기의 학원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예전의 등기구는 싹 제거를 하고, 레일등으로 교체를 했다. 초반에는 전선이 노출되어있었지만, 나중에 다 숨겨 주었다. 전기는 가능하면 전기기술자를 부르는 게 안전상 좋으니 간단한 이 정도의 작업이 아닌 이상은 반드시 전문가를 불러서 작업을 해야 한다.

천정 한쪽에는 나무 박스를 만들어 영상을 위한 프로젝터와 애플 TV를 설치해 주었다. 다들 앱등이라 아이폰 미러링 기능을 최대한 사용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하였다.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서핑을 하는 친구라 서프보드를 학원에 얹어 놀 수 있게, 랙도 하나 만들어서 선물해 줬다.

결국 이 보드는 붙박이가 되어 평생 물에 들어갈 일이 없게 되었다.

결국 약 10일간의 대장정은 마무리되었고, 추가로 몇 가지를 더 만들어 주었지만, 그 부분은 사진을 못 찍은 듯.

이후 완성된 모습은 아래 링크를 클릭!

 

https://youtu.be/etlhGQwFN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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