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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곳, 새로운 일터를 만들자.

작업일기

by Blanksdesign 2020. 3. 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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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들어온 지 1년 여가 되었을 때쯤 지금의 집을 만날 수 있었다.

 

따뜻한 기운이 넘치는 집에 인정 많으신 주인분들 덕분에 우리는 집을 본지 딱 10분 만에 이곳을 계약하기로 마음먹었다.

계약서를 마무리 짖고, 2주간의 공사기간을 얻은 우리는 최대한 빨리 간단하게 이곳을 꾸미기로 마음먹었다.

 

정해진 예산은 500만원 이하. 가능한 저렴하게 하는 것 최대 목표.

DAY1, 저 영양탕 간판은 아직도 구글맵 로드뷰에 존재하고 있다.
오자마자, 이곳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 중.
캔버스에 젯소 바르듯 페인트 칠부터 시작.
3일 정도를 꼬박 페인트 칠만 했었다.
자투리 나무와 주워온 목재를 활용해서 서프보드 거치대를 만들었다.
이 곳에서 아마 제일 처음 만든 집기.
드디어 이삿짐이 들어왔다.
집사람이 그려준 대략적인 컨셉.
꼼꼼이 치수를 적어둔 도면.
이사오자 마자 제일 급했던 창고에 보드 거치대를 급조해 보드를 모두 보관했다.
아직 나에세는 이만큼의 재활용 나무가 있다.
벽에 선반도 만들어서 달아 주었고,
실내에 보드 거치대를 하나 더 만들었다. 이 거치대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재활용 목재를 대충 이어붙여서 선반을 만들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 선반도 나름 이쁘다고 다들 칭찬해 주셨다.

우리 집+샵을 처음 꾸밀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나무가 아마도 이 화물용 팔레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주인아저씨가 마당 뒤편에 꽤나 많은 팔레트를 땔감으로 모아두셨고, 그것들을 제가 좀 써도 될까요 하고 여쭤 봤을 때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덕분에 꽤 많은 양의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목재가 생겼고, 이를 갈고 다듬어 지금까지 사용 중인 꽤나 많은 집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팔레트 해체중.
이런 못을 아마 수천개는 뽑았던거 같다.
해체한 나무는 쓰기좋게 하나하나 다 다듬었다.
레일 조명용 레일도 그 와중에 도착해서 설치하고.
빨간색의 프레임이 싫어서 에나멜 페인트로 다 칠해 주었다.
입구의 오래된 시트지도 모두 벗겨내었다.
서핑 교육용 보드를 위한 거치대도 만들고.
다듬은 나무로 만든 슬라이딩 도어도 드디어 자리를 잡았다.
플로어 스탠드도 만들었고,
부러진 스케이트보드를 벽 조명으로 만들었다.
남은 나무로 작은 책상도 하나 만들고.
낮은 천정고 때문에 롱보드는 천정으로 올려 보냈다.
입구의 시트지 작업도 손수.
드디어 오픈을 할 시기가 되었다.
메인 DP 공간은 대략 이렇게 출발했다.
보드 거치대가 있던 공간은 이렇게 바뀌었다.
지금은 없어진 롱보드 거치대.
시원한 도로 뷰.
지인의 도움으로 맥주를 협찬 받았다.
드디어 자영업의 전선으로 뛰어들었다.
진짜 고생 많았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터무니없고 말도안되는 작업을 계속했었던 거 같다.

서울이었으면 상상도 못 할 월셋집 벽에 구멍을 어마어마하게 뚫었지만, 너그러우신 주인 분들은 더 튼튼하게 구멍 하나 더 뚫어서 고정하라고 하시고, 시원한 냉커피를 내어주시며 쉬어가면서 하시라며 응원해 주셨다.

그렇게 약 한 달간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결국 우리는 2016년 5월 드디어 작은 샵을 오픈할 수 있게 되었고, 신기하게도 이 멀고 작은 가게에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항상 힘이 되어주는 우리 식구들. Lee & 재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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